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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1 368. 무엇을 위한 검문 인가?
어제 저녁 친구를 만나기 위해 신촌으로 향하던 중, 교통방송에서 "서부간선도로가 밀리니 우회하세요" 라 하길래, 구로역을 경유 영등포 -> 여의도 -> 마포 -> 신촌 으로 진로를 잡았다.
헌데, 구로역에서부터 차량은 밀리기 시작했고 - 구로역 지하차도도 꽉 막힌 것이 아마 개봉동서부터 그러지 않았을까 했다. - 난 신도림으로 우회하여 영등포 로터리를 거쳐 여의도로 진입했다.

이때 여의도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30분. 꽉 막힌 도로. 저 멀리 마포대교 입구에 뭔가 경광등 같은 것이 번쩍이고, 주변에 앰블런스가 두어대 지나길래 사고가 났나 싶었다.

다른 차들은 차선을 무시하고, 버스 전용차선 쪽으로 가거나, 버스 전용차선을 통해 여의도 광장 앞길로 진입을 하는 등, 그야 말로 도로는 개판 상황.

서울교 북단에서 마포대교남단까지 소요된 시간은 1시간 10여분. 약속시간이 늦어져 친구에게 연신 사과전화를 하며 -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 가해자를 졸라 까며 분노를 삭히고 있었다.

이윽고 마포대교 남단 신호등 앞. 이곳만 지나면 된다는 생각에 얽힌 차 사이로 슬슬슬 기어가며 다리에 올랐더랬지.

근데.

이 무슨 상황인가.

그 넓은 4차선(여의나루에서 진입하는 길까지 하면 5차선)을 2차선으로 막아 놓고 검문을 하는게 아닌가?

총기탈취범을 잡기 위해 서울로 진입하는 모든 다리를 막고 검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통방송에서 왜 검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해 주지 않는 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그것은 곧 "그래. 탈취범이 들으면 돌아가겠지" 라고 자위했으니까.

하지만.
그 검문하는 꼬라지가 "왜 검문을 할까"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형식적인 검문. 그저 검문소를 통과하는 차량의 안을 스윽 보는 정도로 검문을 끝낼 것이면, 왜 검문을 하는가? 사전 준비를 했을 정도로 (그네들이 말하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 용의자가 겨우 그따위 검문을 무서워 하고 "나 총기탈취범이요" 하며 제 발 저려할 것 같나? 그 정도 배짱이 있는 놈이면, 당당히 들어갔을 것이다. 또, 검문을 할 것이면, 차량을 세워 트렁크 등등을 조사해야 하지 않을까? 단지 지나가는 차량을 스윽 보는 것만으로 검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검문이라는 형식을 위한 검문이 아닌가? 버스는 그냥 통과. 택시도 그냥 통과. 일반 차량도 그냥 통과. 그렇게 보낼 것이면 왜 검문소를 설치하여 교통체증을 유발시키는가? 군경은 그렇게 대가리에 든 것이 없는가? 꼴랑 잘난 검문소 하나 설치하면 용의자가 벌벌 길 것 같았나?

단지 위에서 시키니까 하는 검문이라면 차라리 하지 마라. 그 길 위에 뿌린 기름값을 니들이 보전해 주는 것도 아니잖나?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검문. 과연 그 검문은 무엇을 위한 검문인가?

+1. 검문 하는 애들 얼굴에 "씨발. 졸라 추운 이 시간에 이게 뭔 지랄이야" 라고 써 있더라. 검문 나올려면 소대장들이 나와서 하란 말이지. 지들은 따뜻한 초소에 쳐 박혀 TV 나 보며 끌끌 거리고 있으면서 엄한 애들만 나와 고생하는게 말이 돼? 무슨 군대 간게 죄라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고생해야 하는 건지...

+2. 어제 그 한 시간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확! 내가 총들고 그런 지시 내린 대가리를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다.
Posted by (par)Te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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